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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이야기

20090930 나영이 사건에 대한 단상 by 나림아빠


이틀째 온라인은 나영이 사건으로 시끌시끌하다.

참 딸아이 키우기 무서운 세상이다.
사건 정황을 보니, 이건 인간이 할 만한 짓이 아니다.
술에다가 히로뽕하고 돼지 발정약을 섞어서 먹어도
그런 짓은 못하겠다.

선천적으로 타인의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라야 가능한 일 아닌가.
만약 사이코패스가 맞다면 영원히 사회에서 격리해야 할 일이다.
애시당초 그건 사람이 아니다.

정녕 이 땅의 부모들은
아니, 정정하겠다. 이땅의 재산이 5억이 안되는, 중산층에 미달하는 부모들은
아이가 집을 나갔다 들어올 때 마다 하늘에 기도하는 수 밖에 없는 것인가.

이 글을 읽는 누군가는 이기적인 나를 욕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나영이 사건을 보면서
이런일이 나림이에게 일어나지 않았음을 감사하고
이런일이 나림이에게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나림이가 학교에 다니기 전에 법과 제도가 더 엄격해지기를 바랬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어느 블로거의 글을 보았다.
(http://blog.naver.com/tb/yyy8383/70070749061 참조)
이번 사법부의 양형은 현행 법상 지극히 타당하고 가할 수 있는 최고 형량을 가한 것이며,
문제는 법제도와 "입법부"에 있다는 요지였다.
(입법부라 하면 여의도에 있는 바퀴벌레들을 말한다.)

그렇다,
나영이 사건이 그냥 인터넷상의 쥐잡기 만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나영이와 국가를 대신해서 그놈의 미주알을 쑤셔줄거 아니라면 솔직히 알 필요 없다.)
이 일을 계기로 여의도에 있는 바퀴벌레들 똥침을 놔서라도
성범죄 (특히 어린아이에 대한)에 무거운 죄를 물리고 사회와 격리시키도록
법과 제도를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냥 잊혀지기 전에
무언가 실천하고 행동해야 함을 느낀다.


아마도 나림이를 낳기 전의 나라면,
그런 일도 있구나 참 말세구나, 저런 나쁜놈... 하고 말았을텐데...
이번 사건은 그 생각에 하루종일 일도 할 수 없었다.
나도 참 많이 변한 것 같다.

당분간 뚫어뻥만 봐도 속이 울렁거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