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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림&석준 이야기/육아일기

20100606_요즘세상에 집에서 애낳는 사람이 있어??

6월4일 금요일 오후 산부인과진료
아이가 아직 안 내려와 있어 주말에 나올것 같지는 않다고 함.
예정일이 8일이라 예정일 지나고 아이가 안나오면 아이크기 봐서 유도분만을 할 지 결정해야한다고 해서 일주일 후 예약잡고 돌아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장보고 저녁먹고 돌아옴..

6월5일 토요일
새벽에 허리통증이 좀 있었음.
예전부터 많이 걷고 움직인 날은 허리통증이 있어 별로 신경안씀.
점심때 나림양과 함께 낮잠자고 일어나서 집 근처 공원 산책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나림양 손 닦이는데 의자나사가 한쪽이 빠져버림..
괜찮겠지 싶어 그 의자에 앉아 그냥 저녁먹고 있다가 나림양이 식사그만하시겠다고 징징대서 나림양을 안아 내려주려는데.. 의자가 부러짐.. 
놀이매트로 넘어져서 한동안 그 자세로 누워있다가 다시일어남..
두리(둘째)가 괜찮을까 싶어 누워서 잠시 휴식을 취하니 아이가 다시 움직이고 통증이 심한것도 아니여서 괜찮겠지 하고 지나침.

<여기까지 나림엄마 씀>

<여기부터 나림아빠 씀>

나림엄마가 "블라인드 사이드"라는 영화를 보고 싶다고 해서 어찌어찌 구한 영화를 새벽 두 시 까지 봄.
그리고 자러 들어감.

두시 반쯤에 갑자기 배가 이상하다며 방에서 나왔음.
나림아빠는 일어나 주섬주섬 세수하고 옷입고 짐 챙기는데 나림엄마가 갑자기 비명을 질러댐.

안되겠다 싶어. 얼릉 짐 챙기고 나림엄마를 부축해서 차로 향함. 차는 집 앞 10미터 쯤에 세워져 있었음.
하지만, 현관을 나선지 3미터쯤 가니 더 이상 못걷겠다고 함. 이미 양수는 터진 상태.

바로 119로 전화함.
상황을 설명하니, 구급대원이 도착하는 동안 출산 전문가를 바꿔줄테니 지시에 잘 따르라고 함.
잠시후 어떤 아줌마가 전화함.
산모의 상태를 확인하더니 산모가 지금 어떻게 하고 있냐고 해서 서있다고 했더니 막 흥분하심.
지금 어디냐고 해서 길바닥이라고 했더니 지금 제정신이냐고 언능 들어가라고 하심.
나도 그렇게 하고 싶으니까 잠깐 전화좀 끊어보시라고 했더니, 알았다고 조금 있다가 다시 전화한다고 함.

겨우겨우 다시 데리고 들어와 거실에 눕힘. 다행히 놀이매트가 깔려있어서 아주 차갑거나 딱딱하지는 않았음.
다시 아줌마 전화.
머리가 보이냐고 하길래 뭐 까만게 보인다고 함. (나중에 알고보니 머리였음... ;;)
큰 타올을 최대한 많이 준비해서 바닥에 깔아주고 구급대원이 올 때 까지 최대한 시간을 끌어보라 함.
이 때 부터 구급대원 도착할 때 까지 5분도 안걸렸는데 꼭 한시간은 지난 거 같음.

엄마가 소리를 지르니 나림양이 놀란눈으로 뛰어나와 봄.
동생 나오는 걸 다 지켜봤음...;;

그 사이 아기 머리가 쑥 나왔다 들어감.

119 구급대는 3시 10분 경 도착
도착하자 마자 아이가 바로 나오기 시작.
엄마가 힘을 주자 털푸덕 소리와 함께 세상에 나옴.
바로 울기 시작했는데 소리가 매우 갸냘펐음. 고생이 심했을 듯...;;

구급대 도착해서 실제 아이 나올 때까지 5~10분정도 소요된 것 같음.

나중에 알았지만, 아이가 나온 다음에 탯줄을 클램프로 잡아주지 않으면
패혈증이나 감염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고 함.
구급대가 제 때 도착해서 참 다행이었음...;;

태반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탯줄을 자르지 않고
아이를 엄마가 안은 상태로 바로 병원으로 이동함.
병원까지는 약 15분 쯤 걸렸는데 이것도 왜 그렇게 멀든지... -_-;;

암튼, 무사히 병원 도착.
아이는 일단 집중 치료실에 입원하고
엄마는 태반이 나온 후 병실에 입원 함.

첫 날은 입원하는 바람에 초유를 먹이지 못했고,
이후에도 집중치료실에 입원해 있어서 모유수유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집중치료실 간호사들의 배려로 하루 1회씩은 모유수유를 할 수 있었음.

엄마는 화요일에 퇴원.
아이는 수요일 퇴원 예정이었으나, 검사 결과 염증수치가 높게 나와
이틀 더 있다 나옴.

암튼 우여곡절 끝에 우리 식구가 된 둘째아들.

아빠가 격하게 아껴주마.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