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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림&석준 이야기/육아일기

20090428_나림이가 엄마 지갑 찾아줬어요...


점심 먹고 쉬고 있는데 나림 엄마에게서 다급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인터넷 동호회에서 만난 분이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게 되어
쓰레기봉투랑 섬유유연제를 준다고 신촌으로 오라고 했다나요...
나림이를 안고 거길 다녀오다가 어딘가에 지갑을 흘린 모양입니다.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신용카드 2장,
그리고 어제 디카 팔은 돈 10만원...

나림이 키우느라 형편이 넉넉치 못한 탓에
나림엄마는 그 10만원이 너무 아쉬운 모양입니다.

"알로앤 루 세일하던데 나림이 옷이나 사줄걸...ㅠㅠ"

울면서 전화를 하길래 괜찮다고... 돈 10만원이 뭐 그렇게 중요하냐고...
한참을 달래 주었습니다.

그런데,
카드 중지 시키고, 동사무소에 주민증 발급하러 가려는 찰라...
이대전철역에서 지갑을 보관하고 있으니 찾아가라는 전화가 온 모양입니다.

나림엄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10만원은 없겠지?"
"없겠지...ㅋㅋ 지갑 찾은 것만도 어디냐...ㅋㅋ"

그런데 조금 있다가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돈도 신분증도 카드도 전부 그대로 있답니다....ㅎㅎ


정황은 이렇습니다.
누군가가 떨어진 지갑을 습득해서 이대 전철역에 전달했고...
이대역 역무원은 연락처가 없으니
지갑안에 들어있는 나림이의 진찰권을 보고 세브란스 병원으로 전화를 한겁니다.
세브란스 병원에서 나림엄마의 연락처를 알려줬고...
그래서 바로 연락이 온 것이었죠...


한참을 우울하던 나림엄마는 언제 그랬냐는 듯
"우리 나림이가 엄마 지갑 찾아줬네?" 하면서 웃는겁니다.


습득한 지갑을 찾아주신 분,
이대역에 근무하는 역무원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복받으실 거에요... ^_^


그나저나
나림엄마 건망증이 점점 심해지네요...-_-;; 걱정입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