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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림&석준 이야기/육아일기

20080804 태명(胎名)?


아내의 말을 들어보면
이제 슬슬 발길질 하는 힘도 좋아지고
배도 많이 땡기는게
우리 "누리"가 세상에 나올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누리"라는 이름은
신혼여행 때 마닐라 가이드였던 "하니"로부터
우리 아기에게 태명도 없다고 무지 구박을 들은 이후에
이래 저래 고민하다가
내가 우겨서 지은 이름이다. ㅎㅎ

누리는 세상이라는 순 우리말이다.
내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는 소중한 아기가
자기만의 소중한 "세계"를 가지고
이 "세상"에서 잘 살아나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담았고,

또, 누리는 "누리다"라는 동사의 어간이다.
조부모의 세대, 부모의 세대를 넘어
보다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윤택한 생활을
누리고 즐기면서 살았으면 하는 바램을 담았다.

아직은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고,
새로 세상에 태어나는 누리만큼 나 역시도 많은 것을 배워나가야 할 것이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우리 누리 앞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을 것이라는 기대이다.

불안함은 잠시 미뤄두고,
지금은 그 기대만으로 행복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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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에 우리 나림이의 태명에 대해 적었던 글입니다.
이제는 잘 자라주고 있는 나림이가 커서
태명을 지어준 아빠의 마음을 알아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