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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림&석준 이야기/여행

20090502_나림이와 거제도 여행 2일째 #2/2 - 공곶이 등반(?), 민박집 이동

아직 생후 233일 입니다...ㅎㅎ

다시 솔이 가족을 만난 곳은 공곶이 입구입니다.

공곶이를 찾아가는 방법은,
와현항에서 예구 방향으로 쭈욱 가시면 됩니다. (유람선 선착장 반대방향)
공곶이는 종려나무 숲 이라는 영화를 찍은 곳이라죠...

이름으로 짐작하기에는 바위가 좋은 바닷가쯤이겠거니 생각했으나...
절벽으로 고립된 바닷가더군요...
가려면 능선을 넘어야만 했습니다.

나림엄마와 아빠는 여기서 고민을 좀 했습니다.
슬리퍼에 반바지 차림으로 등산을 할것인지 말것인지...ㅎㅎ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안보고 가면 후회가 될 것 같아 가기로 결정합니다.
나림이를 들쳐업고 산을 오르기 시작하는 아빠입니다.

올라가는 길 왼편에 정겨운 농가가 있습니다.

내려다 보면 이런 풍경이구요...

축대에 담쟁이도...

작은 꽃들도 인사하는 산길입니다.

예구 앞바다도 아름답습니다.

반짝이는 잔잔한 바다위로 배 한척이 떠 갑니다.

올라가는 산길이 이어지구요...

엄마와 아빠 셀카...ㅎㅎ

꽃 들이 이쁘게 피었습니다.

커플슬리퍼...ㅎㅎ
공곶이에 가실 때는 등산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운동화정도는 신어주셔야 할거 같아요...

저 앞에 올라가는 커플도 벌써 퍼졌습니다.

능선 위에 올랐습니다.
마른 억새 뒤로 무덤과 바다가 보입니다.

능선위에서 아빠.

건너편 바닷가

이제 내려가는 길입니다.
내려가는 길은 수십년 된 동백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는 예쁜 계단길입니다.

공곶이 가볼까 말까 하고 있는데
누가 계단이 이천개는 된다고 가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그 분 열배쯤 부풀리신 거더군요... =_=

암튼... 계단 양편으로는 각종 꽃과 나무가 만발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농장인 것 같았습니다.
경사는 심하지만 바로 정남향이라
따뜻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키우기 좋은 장소인 듯 했습니다.

계단앞에서 엄마

멋진 나무

농장에서 키우고 있는 당종려나무

종려나무 잎

파릇파릇 이쁜 팔손이

몽돌로 쌓아올린 돌담. 너무 예쁩니다... ^_^
이 돌담이 나오면 공곶이에 도착한 것입니다.

반짝이는 바닷가에 솔이와 솔이 부모님이 앉아 계시네요.

막 잠에서 깨어난 나림이도 신기한 듯 바다를 바라봅니다.

돌틈에 풀이 자라고

그 풀이 꽃을 피웠습니다.

글씨를 새겨놓고 간 사람도 있고

아이를 업고 온 아빠도 있고

아무 생각 없는 엄마도 있습니다.

바다는 말이 없지요.
(왼쪽편 섬이 해금강이네요)

아빠는 그저 바다만 바라보았습니다.

그 사이 솔이엄마는 솔이와 아빠를 질투하시는 듯...;;

이제 돌아가야지요.

겅사가 가파른 곳이라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바닷바람을 맞고 쌩쌩해진 나림이와 솔이

이렇게 동백나무로 터널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아빠, 바다보러 산 넘어간 거에요?"

"바다는 요 앞에도 많은데..."

"우리아빠 되게 웃긴다...ㅎㅎ"

"바다보러 산 넘어갔대요...ㅋㅋ"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은 이렇게 무너져 내립니다.

공곶이는 바다가 특별히 아름답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 적어 한적하고,
숲을 지나 바다를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으며,
내려가는 계단 양편으로 위치한 농장에서 자라는 이국적인 식물들을 감상할 수 있고,
덧붙여서,
동백꽃이 피는 계절에는 환상적인 동백터널이 만들어 질 것이라는...!!

다음에 동백 필때 또 와봐야 겠네요...


돌아와서 펜션을 옮겼습니다.
연휴기간 예약이 어려워 바로 근처의 다른 펜션에 예약을 했었거든요...

근데 옮긴 곳이 바다가 더 가깝네요...


바다를 좀 바라보다가
이튿날 밤도 잠이 들었습니다.